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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조준 동구바이오, '조루·발기부전' 한번에 잡았다
비뇨기과 선두주자인 동구바이오제약이 조루와 발기부전을 동시에 잡는 복합제를 내놨다. 치료 기전이 상이한 두 분야를 한번에 잡는건 쉽지 않았는데 동구바이오제약이 이를 해냈다는데 주목된다. 비뇨기과 선두자리를 굳히는 한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루 치료 SSRIs와 발기부전 치료 PDE5의 복합제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조루·발기부전 복합제'에 대한 국내허가를 확보했다. 해당 약물은 씨티씨바이오와 공동개발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원투정', 동구바이오제약은 '구세정'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판매를 개시한다. 씨티씨바이오가 생산을 맡고 동구바이오제약이 유통을 맡는 형태다. 올해 하반기 중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조루와 발기부전이라는 성기능 장애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약은 세계 최초로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의 복약편의성을 높일 수 있고 양분됐던 시장을 한번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핏 유사한 성기능 장애인 두 질환은 사실 전혀 다른 치료기전이 활용된다. 조기에 사정하게 되는 조루에는 신경계통 약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가 쓰인다. 성적 흥분을 저하시키는 기작이라 사정 지연에는 효과적이지만 발기 지속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발기에 어려움이 따르는 발기부전에는 PDE5 억제제가 쓰인다. 발기 기능을 향상시키는 대표적인 약물이며 '비아그라' 원료물질이기도 하다. 다만 사정 조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동구바이오제약이 허가 받은 복합제는 SSRIs의 일종인 클로미프라민 15㎎과 PDE5 억제제 성분의 실데나필 50㎎를 복합한 치료제다. 국내 22개 대학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했다.
남성 조루 환자 79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실데나필·클로미프라민 복합제 투여군이 각각의 단독 투여군과 비교해 IELT(삽입 후 사정까지 이르는 시간) 연장 효과를 나타냈다. 조루치료제 컨덴시아정 대비 1.46±0.40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정 대비 1.85±0.39분 유의하게 증대했다.
◇비뇨기과 '원톱' 노린다…한미, 종근당 등 경쟁자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비뇨기과 전문의약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 피부과 분야에서는 2023년 기준 처방액 320억원으로 국내 1위 입지를 공고히 한다. 2위인 동아에스티와 41억원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비뇨기과 분야에서는 5위권 입지다. 내부적으로 처방액 규모는 피부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276억원 수준이지만 순위가 앞선 회사들과 격차가 벌어진다. 1위인 아스텔라스와는 3배 차이가 나고 2위 한미약품과는 2배 차이 난다.
이번 조루·발기부전 복합제 출시로 비뇨기과 순위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비뇨기과 영업망을 활용해 신규제품의 빠른 매출 증대를 이룰 계획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의 2023년 매출은 전년대비 10.6% 증가한 21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2% 줄어든 146억원, 순이익은 78.5% 늘어난 118억원이었다.
비뇨기과 부문 제품 강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동국제약과 공동 개발한 전립선비대증 복합제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타 제약사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비뇨기과 영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조루와 발기부전을 동시에 해결하는 의약품은 세계 최초라 의미가 크다"며 "현재 비뇨기과 5위 위치이지만 수년내로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더벨 임정요 기자
출처 :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405300924398840106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