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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반짝 신드롬'으로 끝나나…마운자로가 맞대결서 '승'

 

SURMOUNT-5 임상3b상, 마운자로 vs 위고비 효과 직접 비교
72주 체중 변화율, 마운자로 -20.2% vs 위고비 -13.7%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열풍을 꺾을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위고비 인기가 반짝하고 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라이 릴리는 비만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와 위고비 효과를 직접 비교한 SURMOUNT-5 오픈라벨 임상3b상 탑라인 결과를 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마운자로를 투약한 환자의 체중이 위고비로 치료받은 이들보다 더 컸다. 즉, 체중 감량 효과를 두고 펼친 마운자로와 위고비 맞대결에서 마운자로가 승기를 잡은 것.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위고비는 상당한 체중 감량 효과로 전 세계 품귀 현상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GIP/GLP-1 이중 작용제인 마운자로가 위고비 독주를 막을지 관심이 모인다. 

릴리는 SURMOUNT-5 연구의 구체적 결과를 향후 저널을 통해 발표하고 내년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25% 이상 체중 감량 도달률, 마운자로군 31.6% vs 위고비군 16.1%

SURMOUNT-5 임상3b상은 다기관 무작위 오픈라벨로 디자인됐다.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서 비만하거나 당뇨병을 제외하고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또는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최소 한 가지 동반한 과체중 성인 환자 751명이 모집됐다.  

 

▲위고비(좌측), 마운자로(우측).
▲위고비(좌측), 마운자로(우측).

 

전체 참가자는 최대허용용량 마운자로(10mg 또는 15mg) 투약군(마운자로군)과 위고비(1.7mg, 2.4mg) 투약군(위고비군)에 1:1 무작위 배정돼 치료받았다. 1차 목표점으로 마운자로군과 위고비군의 등록 당시 대비 72주째 체중 변화율을 비교해, 마운자로군의 우월성을 입증하고자 했다. 

탑라인 결과, 72주째 체중은 마운자로군이 -20.2%, 위고비군이 -13.7% 감소해 마운자로의 체중 조절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마운자로군은 평균 -22.8kg 감량했고, 위고비군은 -15kg 줄어, 마운자로군의 상대적 체중 감량 효과가 47%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2차 목표점인 25% 이상 체중 감량 도달률도 마운자로군 31.6%, 위고비군 16.1%로 조사돼, 마운자로의 치료 혜택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마운자로의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SURMOUNT 프로그램 연구 결과와 유사했다. 연구에서 두 치료제 모두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위장관계 사건이었고 경도~중등도 수준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 근거가 된 임상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마운자로는 SURMOUNT-1에서 15mg 투약 시 72주째 평균 체중이 -22.5% 감소했다. 위고비는 STEP 1에서 68주째 평균 체중이 -14.9% 줄었다.

일라이 릴리 Leonard Glass 글로벌 의학부 당뇨병 및 비만 부문 수석 부사장은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의료진과 환자가 정보에 입각한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자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며 "연구에서 마운자로군이 위고비군보다 더 많이 체중 감량에 도달할 수 있었다. 마운자로는 FDA 허가를 받은 유일한 GIP/GLP-1 이중 작용제로서 독보적 위치에 있으며, 만성질환 관리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체중 감량 효과 얻기 위한 비용, 위고비가 마운자로보다 비싸

마운자로는 앞선 연구에서도 위고비보다 한발 앞서는 결과를 얻어왔다.

지난 7월 위고비와 같은 성분이자 항당뇨병제로 출시된 오젬픽과 마운자로의 체중 감량 효과를 비교한 리얼월드 연구에서 마운자로가 승기를 잡았다. 이 연구는 두 약제를 직접 비교한 1:1 비교 연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뤄졌고, 연구 결과는 JAMA Internal Medicine 7월 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2형 당뇨병 치료로 허가받은 마운자로 또는 오젬픽을 투약한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리얼월드 연구 결과, 두 약제 모두 체중 감량 효과가 컸지만 특히 마운자로가 두드러졌다.

1년째 5% 이상 체중 감량 도달률은 마운자로군 81.8%, 오젬픽군 66.5%로, 마운자로군의 5% 이상 체중 감량 도달 가능성이 1.76배 의미 있게 높았다. 10% 이상 체중 감량 도달률은 마운자로군 62.1%, 오젬픽군 37.1%, 15% 이상 감량 도달률은 각 42.3%와 18.1%로 조사됐다. 

최대 1년 동안 치료에 따른 체중 변화도 마운자로군에서 컸다. 3개월째 체중은 마운자로군 -5.9%, 오젬픽군 -3.6% 줄어, 마운자로군의 체중이 약 -2.4% 더 의미 있게 감소했다.

6개월째 체중은 마운자로군 -10.1%, 오젬픽군 -5.8%, 12개월째는 각 -15.3%와 -8.3% 줄었고, 두 군 간 차이는 각 -4.3%와 -6.9%로 유의미했다.

비용 대비 가치 평가에서도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더 좋다고 평가됐다(Diabetes Obes Metab 2023;25(4):961~964). 연구는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체중 1% 감량 시 필요한 치료 비용을 계산했다. 체중 감소 효과는 마운자로 SURMOUNT-1과 위고비 STEP 1 데이터를 활용했다. 약물 비용은 2022년 10월 미국 의약품 가격 비교 업체인 굿알엑스(GoodRx) 가격을 기준으로 삼았다.

분석 결과, 마운자로의 72주 총 비용은 1만 7527달러(한화 약 2346만원), 위고비 68주 총 비용은 2만 2878달러(한화 약 3854만원)로 추산됐다. 체중 1% 감량을 위한 치료 비용은 마운자로 985달러(한화 약 132만원), 위고비 1845달러(한화 약 247만원)로 조사됐다. 즉, 같은 체중 감량 효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위고비가 마운자로보다 고가라고 분석됐다.

한편 위고비는 지난 10월 국내 출시됐고, 마운자로는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이다. 

 

메디컬옵저버 박선혜기자

출처 : https://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