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한 'DPP-4 억제제+SGLT-2 억제제' 성분 복합제 시장이 올해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작년 5월부터 제2형당뇨병 환자가 DPP-4 억제제+SGLT-2 억제제 복합제 및 메트포르민을 추가로 처방 시 급여 적용될 수 있도록 기준을 확대한 바 있다.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병용요법 또는 복합제만으로는 급여 대상이 아니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DPP-4 억제제+SGLT-2 억제제 복합제(±메트포르민)는 △베링거인겔하임 '에스글리토(성분 엠파글리플로진+리나글립틴)' △LG화학 '제미다파(성분 다파글리플로진+제미글립틴)' △아스트라제네카 '큐턴(성분 다파글리플로진+삭사글립틴)' △한미약품 '실다파 엠(성분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아스트라제네카 '시다프비아(성분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대원제약 '다파시타 엠(성분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종근당 '엑시글루 에스(성분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동아ST '슈가다파(성분 다파글리플로진+에보글립틴)' △동화약품 '다시디엠(성분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보령 '트루디에스(성분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등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이들 복합제의 원외처방액은 약 97억7903만원으로, 전년 동기 13억3076만원 대비 634.8%의 증가를 보였다.
이 중 가장 급성장한 제품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에스글리토다. 이 제품은 작년 5월 출시 당시 제미다파와 큐턴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올해 5~7월 기준 전년 대비 원외처방액이 2664.8% 증가한 29억9047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는 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 제제를 공동판매하고 있는 유한양행의 영업력이 중요한 열쇠가 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유한양행은 꾸준히 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성분 엠파글리플로진)'과 '트라젠타(성분 리나글립틴)' 등을 유통하면서 자사 당뇨 영업망을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에스글리토의 뒤는 LG화학의 제미다파가 쫓고 있다. 제미다파는 올해 5~7월 21억5715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468.4% 증가한 결과다. 회사는 타 업체들에 비해 비교적 빠른 4월부터 제품을 출시해 의료기관에 공급해온 바 있다. 공동 판매사는 대웅제약이 맡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큐턴은 올해 5~7월 원외처방액은 11억 792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1%의 성장을 보였지만,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작년 동기 6억752만원으로 2위와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던 큐턴이지만, 올해 경쟁제품들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3위를 기록했다.
공동판매사인 일동제약은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기 전인 2021년 11월부터 큐턴을 출시하며, 활발한 마케팅을 바탕으로 시장을 점유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 5월 급여 이후 타 품목들보다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갔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사 포시가(성분 다파글리플로진)의 한국 시장을 철수를 결정하면서 관련 당뇨 제제 영업력도 함께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들 상위 제품에 비해 늦은 작년 9월경 출시한 일부 제품들도 호실적을 보였다. 한미약품 살다파 엠 약 6억1919만원, 아스트라제네카 시다프비아 4억2836만원, 대원제약 다파시타 엠 4억37만원 등 후발주자들은 앞서 시장 진입에 성공한 종근당 엑시글루 에스, 동아ST 슈가다파 대비 높은 원외처방액을 거뒀다.
한편, 본래 제2형당뇨병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취지에 걸맞게 그 처방량도 지속적으로 증가를 보이고 있다. 당시 업계는 DPP-4 억제제 및 SGLT-2 억제제를 포함한 메트포르민 성분의 3제 병용이 급여 등재되면서,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 올해 5~7월 DPP-4 억제제+SGLT-2 억제제 복합제 원외처방량은 1174만7216건으로, 작년 동기 155만702건에 비해 757.5%가량 증가했다.
다만, 아직 메트포르민에 부작용을 보이는 DPP-4 억제제+SGLT-2 억제제 복합제 투여 환자를 위한 급여 기준이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대안이 나오기까지 이들 복합제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히트뉴스 황재선기자
출처 :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878